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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산행기

설악산(대청봉-오세암-마등령)

산행일:2006년6월3-5(무박삼일)
산행코스:오색-설악폭포-대청봉-중청-소청-봉정암-오세암- 마등령-비선대-설악동
소요시간:03시45분- 15시45분(12시간)

 

지난여름 힘든 무박종주후 다신안하려 마음먹었는데
십년정도 산행을했는데도 지리산종주를 못해봤다는 정란이가
6월 첫주 지리종주를 같이하자는데 영 결정을 내리지못하겠다
요즘들어 조금 여유로운 털털산행을 즐기다보니 무박종주는
이제 겁이난다 ,, 날씨도 후끈 달아오르는데,,,

 

어쩔까 망설이는중에 한번도 가보지못한 봉정암과 오세암코스가
있길레 지리는 언제 일박으로 하고 설악을 가자하니 아쉽긴해도 동생도
무박은 자신없어하던중이라 "가을쯤 시원해지면해야지"하면 따라나선다.

 

토요일저녁을 챙겨먹고 조금이르게 출발장소도착하니 벌써 몇명이 보인다
도착한 버스에 여천,순천,광양회원들태워 오색에 도착하니 새벽 3시30분이다
매표소엔 벌써 도착한 산꾼들로 매표소도 화장실도 시끌벅적하다
랜턴이랑 준비를 마치고 인원점금을 하고나니 3시45분
대청봉에서 천불동과오세암 정해진 두코스를 제외하곤
공룡이던 어디던 개별산행을 삼가라는 당부를 끝으로 산행시작

 

해드랜턴불빛만이 컴컴한 새벽을 가르며 줄지어 오른다
몇군데 산악팀들이 있긴하지만 단풍철이아니라 많이 밀리진않는다
초입부터 오름길에 땀을흘리며 힘들어하는사람들이 보이고
선두와 간격을 벌이지않으려 잠시휴식 마지막 후미까지 도착후

 

설악폭포쯤에서 다음휴식시간을 가진다면서 오르는데 하늘이 서서히
걷히고 잠에서 깨어난 새들이 조용하던 숲을깨운다
새벽숲의 새소리가 어찌나 맑던지 가뿐숨을 내쉬면서도
귀기울여본다 ,,저놈은 어떤새일까??

 

" 반갑다고 저눔 인사하네요"
다같은 생각인가부다 또랑한 새소리에 기운이 솟고 어느듯 폭포

 

가벼운 간식과 물로 갈증해소후 다시 오르막은 시작되고 2쉼터에오니
이제 숲은 환하게밝아오고 곧 해가 떠 오를거같다

 

새벽 안개비가 살짝내리더니 주위는 가스가 차오른듯 뿌옇다
멋진일출은 못볼거같은 예감이든다,,일출전 대청봉도착이 힘들거같기도하고

 

 

주위에 어여쁜 야생화들찍으며 느긋하게 오르다보니 드디어 대청봉이다

 

같이온 일행분들이 보이질않아 편평한곳에 자리잡아 동생이랑 먹고있으니
몇명씩 올라온다 손짓해부르니 여수에서오신 두명더합류
항상 산에선 쌈이 인기짱이다 서너가지 야채에 고추랑 넉넉할거같았는데
옆에분들이 다른반찬다두고 쌈들만 가져가니 금방동이난다
즐거움과 힘듬과 땀방울이 한데 어우려진 산중부폐는 먹어본자만이 알것이다

휴식시간은 후미가 도착할때까지 점심도 정해진장소,선두는 추월할수없으니
아주 느긋한 산행이다,,,


구름에 살포시 가려진 해 덕택에 산행하기도 아주좋은 날이고
이제 멋진공룡과 저멀리 빛나는 울산바위 조망에 감탄을하며 중청도착

 

 

꼭 작년이맘때 공룡능선을탈때 계곡물에 발담그고 쉬던 희운각산장이
저아래 보인다 ,, A팀들은 저곳으로 하산하리라

오색에서 같이 출발한 일행들과 드디어 갈림길

 

A코스는 희운각을거쳐 천불동계곡으로
B코스는 봉정암과 오세암을거쳐 마등령에서 설악동으로
처음산행안내도를 나눠줄때 이상하다 잘못적었나 했었다
A코스가 더 가까워서 ,,근데 이 산악회는 B코스가 더 먼거리란다
천불동과 오세암 두곳으로 나눠서니
A코스는 15명---B코스는 21명
서로 자기들코스 경치가 끝내준다며 ㅎㅎ 웃으며 바이바이~~ 이따봐요

 

소청대피소를 지나 가파른 내리막길엔 봉정암에서 올라오는 신도들과
산꾼들로 연신 지체된다.

 

"부처님이 내려가는 사람들 먼저내려가라 하십디다" ㅎㅎㅎ
모두 깔깔 웃으며 올라가는 사람도 내려가는 사람도 서로 양보하며
역시 자연의 품에선 모두가 선량한 사람들이다
나무사이로 멋진바위가 나타나고 저아래 봉정암이 보인다


물통을 채워 한참 계단을 올라가니 멋진조망이 펼쳐지는곳에
사리탑이있고 많은 신자분들이 경건한 자세로 합장하고있다
마음속으로 잠시 가족의 건강을 생각해본다

사리탑을 올라오니 쉽게 허락할거같지않은 장엄한 용아장성이
병풍처럼 우뚝솟아 감탄을 자아내고있다

 

"용아릉에서 사고나서 여태 부상당한사람이 한명도 없답니다" ,,,


하긴 보는것만으로도 아찔하다 암벽하는 사람들이나 스릴을 느낄까 ,,,

대청봉길보다는 다소 조용해진 산길엔 아름드리 나무들이 쓰러져 나뒹굴고
조금은 나이드신분들이 오세암에서 일박하고 봉정암에서 일박할거니
우리보고 먼저내려가라며 길도 양보하시며 느긋하게 산행들하신다.

 

"무슨 복을 타고나서 오세암에서자고 봉정암에서 잠니까?"


산대장님의 너스레에 한바탕 웃으며 오세암에 도착했다

오가는분들에게 보시하는것일까?
커다란 양푼에 밥하고 미역국하고 오이무침하고있다
동생은 배가 고팠는지 미역국에 밥을말아 맛있게 먹는다
물을 많이 마셔서그런지 난 별로 생각이없다

 

"성님 배고픈데 미역국에말아 조금만 먹어봐요"


반찬은 오이무침하나지만 많은 산꾼들이 자유로이 먹을수있도록하는
그 마음이 대단하다
후미가 아직 도착을 하지않아 여기저기를 둘러봤다.

 

혹시 정채봉님의 흔적이 있을까하고
오세암을 읽을때의 그 맑은 감정들이 떠올라서

후미도착 모두 간단하게 식사를 마치고 마등령길에 올랐다.


한줄로 늘어서 번호를 붙여가며 인원점금을 하는데 한명이 모자란다
몇번을 확인해도없어 A코스에 전화하니 연결은 안돼고,,,일단 출발이다.

 

오색에서 출발 9시간을 산행한후라 해가내리비추는 오르막은 엄청 힘들었다
6명이 선두에서 아주 천천히 가는데도 후미가 자꾸 쳐진다
땀에 절어 오르락 내리락 지나가는 산꾼에게 마등령 얼마나 남았냐며
연신 물어보며 드디어 마등령안부 많은분들이 점심을 먹고있다


오세암에서 1.4키로밖에 되지않는거리였다니  ,,세상에!!!

힘든 구간은 거의 지나왓으니 마음의 여유도 생겨 공룡을 바라보며 한컷찍고
마등령정상에 올라 남아있는 간식들꺼내 먹으며 잠시 땀을 식혔다.

 

마등령부터는 개인행동을 해도된다기에 동생과 둘이 내려왓다
비선대까지의 돌길은 여간 신경쓰이는게아니다
다왔는데 여기서 미끄러지거나하면 안된다고 서로 염려하면서
천불동계곡으로 들어가는 철문을통과 다리에 오르니 오후3시30분이다


새벽 3시45분에 시작한 산행,,,장장 12시간정도 한셈이다

후미는 언제 도착할지도 모르니 계곡으로 내려가 시원한물에 발을 담그다
설악동 도착하니 A코스분들은 두시간전에 도착하시고 모자라던 한명은
봉정암 갈림길에서 공룡능선을 타고 왓단다~~~

 

시원한 막걸리와 상추,깻잎에 병어회를 맛있게 먹고있으니
후미들 도착 오후 5시15분쯤 출발한 버스는 동해안을 달려
여천도착하니 새벽 1시를 넘기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