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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03~08년

목통에서 묘향암 쟁기소로~05,9/27

 

산행일:2005년 9월27일
산행코스:목통- 화개재- 묘향암- 헬기터- 쟁기소
 
몇년전 심마니능선을 갈기회가잇었는데 놓쳐버리곤... 가보고싶은코스인데
영 기회가 닿질못했는데 산희에서 주중에 간다기에 혼자따라나섰다.
구름낀 하늘에 바람마져불어 서늘한 기운이감도는 화요일
심마니능선과 이끼폭포코스라  산꾼들이 꽤 많으리라 생각했는데 22명
출발시간도 9시라늦고 자리도 넓적하니 편하게 목통마을에 도착했다
 
11시 - 산행중 초입과 하산길의 포장도로길이 제일 지루하니 싫은데
마을입구 도로공사하느라 버스가 더이상진입할수없어 입구부터 내려서걸엇다
다행히 마을을지나니 바로 숲으로 들어갈수있다
군데군데 떨어진 도토리와 밤이 풍성한 가을을 더 느끼게 해준다
 
송알송알 맺히는 땀방울도 시원스레 쏟아지는 계곡의 물소리에 기운이 솟고
오른쪽으로 흐르는가 싶더니 산허리 돌아서면 어느새 왼편으로 물소리가 들리고
 
물흐르듯 산허리를 끼고 오르다보니 어느새 서서히 물소리도 들리지않고
이제 나무사이로 하늘이 보이기 시작하니 길도 가파르기 시작한다.
 
앞서가던 두분이 허리굽혀 연신 뭘 줍더니 나눠주길레보니 다래다 엄청달다
나무위를 쳐다보니 커다란 나무꼭대기에 엄청많이 매달려있는데 ...아쉽지만 ~~
통나무 철책이 보이는가싶더니 화개재다
 
13시20분 - 화개재에서 다같이 점심을 먹기로해서 먼저오신분들 주위 조망도하고
이야기도 나누며 쉬는데 흘린땀에 바람이부니 춥기시작하고 배도 고프니
먼저 먹기로했다 ..점심을 먹고 따끈한 커피까지 얻어마시니 작은것에도 고맙고
행복해하며 항상 이런 기분에 산에 오르는거같다
 
14시-이제 중간팀도착하여 자리를 펴는데 후미는 언제도착할지 모른다하니  7명출발
551개의 계단에 적당히 땀을 다시흘리며 삼도봉도착 조망과 사진촬영 목도축이고..
 
아는게 병인가? 약인가? ..하여간 이곳 사람들은 그 많은 지리산코스마다 많이가보니
새로운코스로 가려한다..반야봉으로 바로오르면되는데 어김없이 통제구간 울타리넘어
뒤에쳐진 두명이 보이지않는다 ..부부가 같이왔고 반야봉으로가면되니 걱정않고 5명만
가보니 좁은 숲길엔 통나무길도 여러군데고 지루하지않고 오염되지않은 오솔길같다
 
15시 - 조용하던 묘향대엔 여러사람들로 시끌벅적하다 산꾼들인줄알았더니 보수공사중이다 이곳 물맛은 시원하고 어찌나 맛있는지 벌컥벌컥 엄청 많이 마시고 나오니
보수공사오신분중 한명이 성삼재로  먼저가야하는데 길도모르고 올적에 성삼재 관리공원직원이 안내를해서둘이 오던중 반달곰을 만나 겁이나서 못가고있었다고 한다
 
"반달곰을 잡지 그랬어요?"  ㅎㅎㅎ하니
"혼자라면 아마 까무라쳤을겁니다 둘이라서 다행이지 곰이 나무위로 올라갑디다"
 
지리산은 어느 계절이던 산꾼들이 북적대서 홀로산행도 자신있는데 곰이 나온다니 ㅠ
이끼폭포를 갈땐 금방이던 묘향대가 물을 너무갑자기 많이 마셔서 그런지 옆구리가 땡기고 엄청 지루하다 어느새 중턱엔 빨간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고 헬기터에 도착하니
뒤에 쳐졌던 두명이 숲을 막빠져나온다 합류..묘향대에서 같이온분 길 안내해드리고
심마니능선을 가려면 아무래도 시간을 너무지체한거같다고 랜턴은 두명만 있고 ..
 
산대장없이 먼저 출발해서 심마니입구도 모르고 어쨌던 심원이던 달궁이던 시간봐가면서 하산하기로하고 조금 속도를내서 심원삼거리지나 달궁쪽으로 반야봉1.5 통제구간에서 이곳이 심마니일 가능성이 있긴한데 시간이 얼마나걸릴지 짐작을 할수없으니 달궁으로
또 심마니능선은 못가나싶어 난 맥이좀빠진다.반야봉2,2에서 다시 통제구간 심마니일
가능성 8-90%.. 에궁 아무래도 무리라네 시간도 랜턴도 2개뿐이니 이젠 어쩔수없이 달궁으로.. 뒤에 두명이 자꾸쳐진다 .구름때문에 산속은 금방 어둑해지고 길엔 도토리가 지천으로 굴러다닌다..
한시간만 주우면 한가마니는 줍겠다하니 나중에 한번 주우러오시오한다
 
많이 지친거같아 중간중간 쉬면서 내려왔는데도 또 두명이 보이지를 않는다 숲은 어두워지는데 어쨌던 7명만 왓으니 같이 다니자고 계곡물에 양말벗어 발 담그며 쉬고있으니 내려온다 ..벌써 물체가 뚜렷하게 보이지않는다
조금 속도를내어 내려오니 길이 조금 좋아지는가싶더니 다리가 나타난다
 
"어 .. 열쇠가 잠겨져있는데요?"
다리 중간쯤에 철문을 설치해서 커다란 자물쇠가 채워져있었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바위랑 계곡물에 더 위험할거같아 철문을 타 넘었다.
휴식년제라 달궁쪽 쟁기소 부근도 입산통제구간이다
통나무계단을 올라와 쪽대문을  빠져나오긴했지만 뱀사골까지 가긴~
 
17시35분 - 일행중 한분이 기사님께 전화하니 C코스타신분들은 다 하산했는데
산대장과 한분이 연락도돼지않은체 아직까지 흔적도 없다고 걱정하신다
일단 반선에서 성삼재로 가는중 우리 태워가라하고 다들 베낭에서 남은 간식을꺼내니
배,밤,방울토마토,귤,떡까지 ..딱한가지만 빠졌다 ㅎㅎ
허기진 배도 채우면 이야기하다보니 시간은 흐르고 땀이 말라 추워서 언제올지 다시
기사님께 전화햇더니 바로 태우러왔다 ..
버스를 다시 뱀사골로돌려 컴컴한 상가에 주차시키고 기다리고 있자니 걱정된다
혹시 사고라도?? 전화도 안돼고 ...어떤상황인줄 모르니 더 걱정이다
 
먼저 하산하신분들보다 2시간넘게 기다린 7시30분가량 땀에 절어나타낫다.
늦게 심마니에 들어가서 넘어지고 엎어지고 ... 고생 무지한모양이다.
 
아무 사고없이 하산함에 감사하며 성삼재 구불구불한 길 조심조심 천천히 내려오니
환영이라도하듯 길가에 어여쁜 코스모스가 한들한들 구례까지 길게 춤을 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