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2005년9월4일
산행코스:중산리-법계사-천왕봉-중봉-써리봉-치밭목대피소-무재치기폭포-유평-대원사-소막골주차장
소요시간:09시40분-17시55분(8시간15분소요)
며칠전 모임에서 이번주 어느산을갈까하다 중산리서 천왕봉거쳐 대원사코스를
정했는데 토요일저녁 친구한테서 전화가왔다.
한명은 무릎이 아프고 지금 밖엔 비가내리고있어 자신이없으니 어쩔까하고...
나두 자신없는데 ㅠㅠ ...
나이50에 벌써 체력이란말은 우습지만 이상하게 올해초부터 일찍 지치고
자신감이 많이 줄어든 느낌이다. 어쨌든 가기로 맘먹었으니 아침에 일어나
비만오지않는다면 혼자서라도 출발하기로하고 전화를 끊었다.
이튿날 아침 일어나 베란다창을여니
(산행하는날은 언제나 일어나면 제일먼저 하늘보는게 습관이다)
구름은 잔뜩 끼었지만 비는오지않는다.물과 과일 도시락을 챙겨 영동주유소에 도착
역시 친구랑 동생들은 포기인지 나타나지않고 순천을거쳐중산리주차장도착
바로 숲으로 들어가는코스가 정말좋은데... 역시나 20분정도 걸리는 지리한 도로를
올라가 매표소도착하니 벌써 하산한산꾼들이 시원하게 한잔들하고있다.
10시-지리산에서 천왕봉코스로 가장가까운거리라 언제나 산꾼들로 붐비는곳이다.
비는 오지않고 구름낀날이라 산행하긴 아주좋은날이다 조망은 아쉽지만 밤사이 내린
비로 콸콸 흐르는 물소리들으며 미끄러운 바위조심해가며 어느새 칼바위를 지나고
출렁다리지나 장터목갈림길에서 갈증해소하며 잠시휴식을 취한후 서서히 오르막
벌써 땀은 비오듯하고 요즘은 빨리 지치는거같아 은근히 걱정에 좋아하는 산행을
언제까지나 오래 할수있을지 하는 생각을하다
'산은 끈기와 인내와 자기 자신의 한계까지 .. 누구도 대신할수없고 아무리 멀고
힘들어도 한발한발 앞으로 나아가야 정상에 도달할수있다'는 생각을하며
자주 와본 코스라 길잃을 염려없으니 일행과 뒤쳐져도 걱정없이 느긋하게 오르다보니
마이크에 들리는 독경소리 법계사에 가까이온 모양이다
날씨가 맑으면 천왕봉이 보일텐데 구름에 아무것도 보이지않는 헬기터를지나
로타리산장도착 시원한물도 마시고 물통에 채우기도하는데 갑자기 굵은 빗방울에
우의들 챙기느라 부산하고... 선두그룹을 제외하곤 다들 많이 지쳐하는거같다.
"대원사까지 걸겁니까?"
허리를 구십도로 굽혀 숨을 몰아쉬며 힘들어하던분이 묻는다.
"네 그 코스 가려고왓는데 힘들어도 가봐야지요" 했더니
그분은 힘들어서 빽할거란다 하긴 천왕봉도 오기전에 지쳤는데 나두 걱정은된다.
개선문을 지나고 거의 마지막 통나무계단을 올라오니 해가날듯한 하늘에 사정없이
구름이 달아나고 길가엔 산오이풀과 물봉선사이로 이른 쑥부쟁이가 활짝웃고잇다
이런 행복감에 힘들어도 또다시 산행을 할거다 아마 다들 ...
컵으로 받아야할정도로 흐르던 천왕샘엔 그득 물이고여있고 이젠 마지막 가파른
돌계단길을 오르니 드디어 천왕봉도착 언제나 기념촬영으로 복잡하다.
13:20- 늦어도 한시까지는 도착해야하는데 점심먹고 대원사로 하산하긴 너무
늦었으니 자신있는 사람만 대원사코스하산이고 나머진 다시 빽하자고한다.
바람막이가돼주는 바위에 앉아 정상주랑 맛잇는 산중부폐를 마치고
이제 길고도 긴 대원사 계곡으로 들어갔다.
중봉의 바위에 앉아 쉬원한 바람마시고 몇번의 바위줄을 재미잇게 타며 써리봉을
지나 다시 구름에 쌓여 희미하게 보이는 치밭목산장도착 부슬부슬 비가 내린다
15:18- 통나무벤치에앉아 복분자에 배와복숭아로 한잔들 마시고있는데
산대장님과 후미 여친들 합류 커피까지 다들 나눠먹고 우린 먼저 하산
40분정도 내려오니 무재치기폭포가 0.1km 거리 폭포에 들러가자고 앞장서 내려오니
다들 따라온다 좌측으로 조금내려오니 쏴아하니 폭포수떨어지는 소리가들린다
치마를 둘러쳐진거같은 지리산에서 불일폭포다음으로 큰 무재치가폭포다.
연신 내려와보길 잘했다며 기념으로 사진도 찍고 하는데 한분이 내려오는데 보니
다시 중산리로 빽한다던 분이다. 어찌 빽한다더니 왔네요 하니
"아무도 중산리로 안간다니 죽지못해왓지요" ㅎㅎ 한다
폭포에 들리느라 지체하여 이제 조금 속도를 내며 바위길 조심스레 한참을 가다보니
후미팀들을 따라갈수잇었다. 우측으론 콸콸 계곡물흐르고 키를넘는 산죽에 오르락
내리락 산허리를 돌고도는 끝날거같지않은 숲길이 지루하게 이어진다
통나무계단이 나타나 곧 마을이 나타날거라 위안을 삼았는데 통나무게단은 두개로
묶어 높고 힘들어 좁은 가장자리로가면서 왜 이렇게 만든고얌 투덜투덜
아!! 반가워라 마을산장100m앞이라는 이정표가 왜 그리반갑던지
이렇게 외진곳에 장사가될까 ㅎㅎ 하며 오지랖넓은 걱정아닌 걱정을 하며
17:35- 길고도 긴 대원사계곡길을 마치고 치밭골6km라는 이정표가서잇는 유평도착
뒤에서 부른다 돌아보니 일행두분이 시원한 동동주한잔하고 가자고하신다.
"내려가면 하산주 줄건데 그냥갑시다"
그사이 한분은 지나가는 트럭을 세워 부탁하나부다 오케이 ㅎㅎ
지루한 계곡길내려와다시 대원사주차장까지 갈생각에 맥이 빠졌는데
이런 횡재가 ㅎㅎ 후딱 트럭 짐칸으로 올라탄 7명 룰루랄라
붉은빛을 띤 바위사이로 흐르는 계곡물과 운치있는 노송을 감상하며
선두에서 걸어가는분들 하나둘 추월하며 아!! 기분좋은 하산이여
17:55-소막골 주차장도착하니 하산주 준비하시는 몇분제외하곤 우리가첨이다
주차장아래 계곡에 내려가 풍덩풍덩 ~~ 아!! 행복한 시간이여 !!!
이리하여 오늘도 즐겁고 행복한 지리산산행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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