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2004년 2월5일
◈산행코스: 문덕봉 →고정봉→ 그럭재→ 삿갓봉→ 고리봉→ 택촌
아침에 일어나보니 밤사이 소리없이 눈이
내렸나보다
여천서는 눈구경 굉장히 힘들어 반가우면서도
한편으로 걱정이 앞선다
오늘 산행지인 고정봉,고리봉이 암릉으로
이루어져
있다는데 눈까지와서 힘들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8시20분 (여천출발)
아침 현관문을 열고 나서니 쏴~~하니
바람이 차겁더니
순천을 지나 곡성쯤오니 차창밖으로 보이는 산과 들 강
모든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 지루한줄도 모르고
남원에도착
10시44분 (산행시작)
우~~~~~~~~~~와
산행이고 뭐고 오늘 완전히 눈구경날이다
눈이
정말 아름답지요?
산행은
뒷전이고 오늘은 소풍온 개구장이들처럼
눈장난,사진촬영에 아예 영화까지 찍느라
슬로우~~~슬로우~~~~~~~
"너무좋다"
란 말 몇번이나 했나 녹음이라도 할까
할정도로 정말 황홀한 산행이다
아무도 밟지않은 눈쌓인길 헤쳐가며 조금만 나뭇가지
스쳐도
하늘에서 하얀 꽃가루가 햇살사이로 반짝반짝 찬란하게 빛난다
문덕봉아래에서 아이젠 안하고 그냥가자니 미끄러워
아이젠
단단히 매고 올라갔다.
어휴~~~~~~~~무서워라
이제부터
눈쌓인 암릉구간
길은 보이지않고 이탈로도 없는 산위에서
바위와 소나무에 매달려
한사람 한사람씩 조심스럽게... 모두 겁을 잔뜻
먹고있다.
간신히 고정봉지나 그럭재 지났는데
하산로 분명하지않고 또 암릉인데 짧은 로프만있고
올라가기가 굉장히 어렵게
보인다
다들 삿갓봉으로 올라갈 생각은 안하고
하산하는게 좋을거 같단다 ..너무 위험하니
은암이는 역시 젊어서 그런지
선두에 길 잡고 올라가고
나도 겨우 따라서 올라왔는데 하산이란다~~~~
다른때 같으면 그냥 가자 할건데 오늘은 정말 겁이
났다
하산 하자는 말에 아무말 안하고 그냥 내려왔다.
눈 때문에 길도 보이지 않은 곳 길 터 가면서 내려오니
서재교
나타나고 다리 지나니 마을의 반월정 정자보인다.
산행하고 처음으로 반쪽짜리 산행을 한 셈이다
너무 서운하고 오늘은
우리의 명절인 정월대보름이니
일년동안 무사하게 산행할수있게 다리 밟으러 가잔다.
"올해도 즐거운 산행이 되도록 튼튼한
다리해주옵소서"
매서운 바닷바람 맞으며 오동도 다리 밟으며
섬 한바퀴 돌고 오다 저녁까지 맛있게 먹고
헤어졌다
아쉬운 산행이었지만 아름다운 눈구경에
흠뻑 빠져본 산행 ~~올해의 마지막 눈산행인거같다
** 예전 산사진들이 다 어디로갔는지 찾을수가없어 아쉽다**
그래도 몇장정도는 남아 아쉬운대로 옛기억을 더듬을수는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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