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2003년 11월13일
오소재→노승봉→가련봉→헬기장→대둔산(도솔봉)→대흥사→주차장
11:17(산행시작)
이틀전부터 추적추적 내리던 비가 어제
저녁때까지 가랑비를 뿌려 걱정을 했는데
춥지도 않고 산행하기 아주 좋은 날씨라 정말 다행이다.
어제까지 비가와서 그런지 떨어진 낙옆엔
아직도 촉촉한 물기가 어려있어 미끄러울까 걱정이 되면서도 마음은 상쾌하다.
산행초입부터 적당한 오르막에 기분좋은 땀방울 맺히고
험하지
않은 오솔길엔 낙옆과 솔잎들이 마치 융단처럼 깔려있다.
울창한 숲길 사이를 20여분
오르다보니
11:44(오심재)
우측으로 케이블카 타는 방향이고 좌측인 노승봉쪽으로 올랐다.
키작은 산죽과 빨간 망게가
유난히 많이 보이는 조금 오르막
길을 오르니 헬기장이 보인다.
11:59(헬기장)
헬기장에서 잠시 휴식시간을
가졌다.
자연무공해 단감을 껍질도 깎지않고 쓱싹 문질러 맛있게들 먹는다.
헬기장을 지나 조금 위부터 이제 거의 바위를 끼고
돌아간다.
로프와 고리 철계단이 잘 설치되어 위험하지는 않지만
비가 온 뒤라 여간 조심스럽지가 않다.
아래에서 위로 올라오는
산꾼들 기다리면서
완전 완행열차 수준이다.
12:15(노승봉685m)
바위굴을 지나 노승봉에서 가련암까지의 코스는
계속되는 바위산이라 다들 여간 조심하는게 아니다
바위는 언제나 아찔함과 스릴이 있어 위험하면서도 재미를 느낀다.
완행열차기다리는
재미..
오른쪽으로 아래를 내려다보니 암자도 보이고 저 아래 대흥사가 보인다.
12:28(가련봉703m)
가련봉에서
점심을 하기로하고 정상을 다녀와 갈림길 너른 바위에서
힘든 산행뒤의 꿀맛같은 산정부페를 맛있게~~~~~~~
이제 다시
대둔산(도솔봉)을 향하여
가련암 아래서 헬기장까지의 길은 확실하게 나타나 있지않다.
바위를 내려와 좌측으로 가다 아래로 산죽을 헤치며
뚫고 나오니
헬기장까지 억새가 바람에 출렁인다.
갈림길인 헬기장에서 길이 좋지않다고 대흥사쪽으로 내려가시는분들도 계시지만 물론 당연히
앞으로... 도솔봉을 향하여
산장지기님 길도 없는 산죽터널을 뚫고 가는기분 저도 오늘 맛보았지요
키도 넘는 산죽과 싸리나무
가시넝쿨이 얼굴을 사정없이 할퀴는 바람에
"얼굴이 씨엄씨엄하다" 는
물론 얼굴이 시큰거린다는 말이겠지요..
계속 앞도
안보이는 터널을 빠져나오다보니 조금 꽤가 생겨
아예 고개와 무릎을 숙이고 가니 한결
쉽데요
14:43(도솔봉672m)
끝없는 터널을 빠져나와 바위를 바라보며 올라오니 도솔봉이라는
작은 비석이 서
있다.
이제 옆으로는 시멘트 길이 있는 산길을 아래로 10여분 내려가니
14:56(큰길)
포장된 도로가
나타난다.
30여분 내려오는 좌측위에 대흥사가 보이고 상가를 지나
내려와서 큰길이 아닌 좌측으로 산책로 길로
들어서니
15:30(산책도로 길)
재미있는 출렁다리와 맑은 물이흐르고 낙옆쌓인 숲길이 참좋다.
맑은 계곡에 발을 담그며
과일과 따끈한 녹차를 마시며 즐기다
아고고...버스 놓칠라 아무도 보이지 않고 둘뿐이네..
서둘러 내려와서 아무리 찾아봐도
아무도 흔적도 보이지않는다.
해남은 이제 단풍축제기간이라 차들이 이리 엉키고 설키고
좁은 지방에 도로공사에 길에는 먼지가 폴폴날린다
.
흐미 ..다 어디간겨
안되겠다 해는 서산을 넘어 바람은 쌀쌀한데 이러다 미아라도
될라..
"따르르릉"
조금 걱정이되어 전화를 했더니 케이블카 타는쪽에 있단다.
축제행사장에선 노래자랑을 하는 사회자의
목소리
재미있게 들리고
행사장 여러가지의 알록달록 포장처진 천막과 공사중인 흙길을 한참 올라가니
"왜 이제
오는겨"
"얼매나 걱정했는디"
들 하시니 괜히 미안스럽다..조금 덜 놀고 오는건데..
다들 따끈한 국물을 마시고 있는데
친구넘 자꾸부른다.
한잔 하자는줄 알고 안갔더니 계속 손짓하여 가 봤더니
산을 아주 잘타고 좋아하는 동생있다고 당장 내일 시간
어떻냐고
친구넘하고 동생둘 내일 제암산 가자는 미팅이다.
물론 당연히 좋치~~~~~
생각도않고 산행만 하자면 승낙해버리는
이그..골치다
내일은 제암산을 향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