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2006년2월26일
산행코스:대구리-심봉-상황봉-1전망대-2전망대
백운봉-업진봉-숙승봉-해신세트장-주차장
얼핏보이는 베란다 창사이로 바닥이 젖어있는거같아
창을여니 비가내리고있었다
얼른 전남지역기상청 여기저기 둘러보니 일요일오전까지 거의 비가온다고한다
'어쩐다'...우의입고
산행할생각을하니 잠시 망설여진다
'에이!! 비온다고 산행을 포기할수야'... 일단 가기로 정하고나니 맘이 편하다
일요일 언제나처럼 일어나면 제일먼저 베란다창을
연다
하늘이 상큼하다 ~~ 아싸!! 저절로 신이난다
비온다고 우의와 베낭카바 접는우산까지 준비했는데 일단 접는우산은
꺼내놓고
혹시 그곳날씨는 모르니 우의랑 도시락 물을 챙겨 ~~~ 완도로~~~출발
비는커녕 차창으론 따스한햇살에 눈이부시고
파아란
바다에 떠있는 여러개의 작은섬과 그리높지않은 남도의 산봉우리엔
눈이온거같이 하이얀빛을내는 암봉들이 나타나더니
10시55분 -
드디어 대구리도착
마을입구 돌표지석을지나 잠시 시멘트길 바로 좌측숲으로 들어가니
여러기의 묘소가보이고 커다란 소나무의 솔향이 그윽하니 향기롭다
비온다고 포기했으면 얼마나 아쉬워했을까 ~~ 비온뒤의 이 상쾌한마음을
아니나다를까 뒤에서 오시는분들이 한마디씩하신다
"산꾼이 비온다고 산에를 안와야"
"그러니 요러코롬 폭신한 비단길을 못밟지"
솔숲을 지나는가싶더니 바로 동백우거진터널이나온다
와~~~~~~~~~~~~ 정말 기가막히게 좋다
하늘은 비온뒤의 깨끗함으로 햇살이
따갑고
촉촉히 젖은 숲길은 융단을 깔아놓은듯 폭신하고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은 춥지않고 시원하다 ~~ 봄이 다가오는듯
땀이날듯 약간의 오르막에 잠시 쉬어갈가생각하면
이내 시원한 동백과 흰빛의 죽 늘어선 나무그늘이 나타나고
커다란 바위위에
올라서면 네모반듯한 농경지와 올망졸망 작은섬들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11시56분 - 좌측으로 커다란 암봉이 나타나고 밧줄이 매달려있다
올라가니 심봉 쌔앵~~~하니 불어대는 바람 온몸이 흔들린다
무섭다
일행분이 한컷찍어주시고 나도 찍어주려는데 얼마나 흔들리는지
도무지 맞출수가없을지경이다 ...
"사진은 괜찮은데 좀 삐딱하네요 ㅎㅎ" 그래도 춥지는않은 바람이다
심봉을 내려와 부근을 두리번두리번
분명 심봉부근 눈속에 복수초가 만발할거라해서 기대햇는데~~
잎사귀라도 보여야할텐데 ...
노오란 복수초는커녕 잎사귀도 보이지않는다
12시07분 - 많은분들이 조망을하고계신다 어린 꼬맹이들까지 드디어 상황봉
좌측 우리가 가야할코스 업진봉이보이고 우측 저멀리 새로
놓였다는 다리도보인다
상황봉을 내려서면 갈림길 우측은 대야리 에덴농원코스고 좌측은 업진봉코스
12시30분 - 금방 통나무쉼터인 1전망대가 나타난다
동백우거진 숲사이로 구불구불한 임도가 아름다운 경관을 망치는거같아
안타깝다
다시 동백터널을 지나니 수목원과 백운봉갈림길 임도가 나타난다 직진 백운봉으로
12시43분 - 통나무계단을 올라오니 2전망대 여긴 3층까지있다
사방으로 조망이 확트인 3층에 올라오니 바람이 불어 점심을 먹기엔
추울거같다
전망대를 내려와 옆바위를 오르니 아늑한데 가시나무가 있다
남자분이 가시나무를 뽑아 자리를 마련해주시더니 바위를 내려가고
셋이서
먹고있는데 또다른분 두명이합류 다섯명
모두들 내어놓은반찬 진수성찬이 따로없지만 ,,서대찜이 완전 압권이였다
쪼오옥 ~~~쭂쪽쪽 ㅎㅎ 커다란통 가득한 서대찜은 바닥을
드러내고
감사님이 가져온 발렌타인 21년산에 솔솔솔향내나는 솔주 한병을
컵이없다고 옴폭파낸 귤을 술잔만들어
히히낄낄
시간가는줄도 모르고 느긋하게 부폐를 즐기다보니
흐미 ~다들 떠나고 우리가 꼬랑지라네 ...제일 선두로 도착했었는데
조금은 경사진길 내려와 다시 바위를 오르니 뒤로 대야저수지가 보인다
13시58분 - 네모진 백운봉표지석을 배경으로 더조은님들 기념촬영
한컷씩!!!
14시17분 - 금방 돌아나오니 미끈한 돌표지석 업진봉 바다를 배경으로 찰칵
헬기터를지나 양지바른 풀섶에 멋쟁이 노루귀가 보인다 얼레지 잎사귀도 보이고
송신탑을지나 임도길에서 숙승봉가는길로 돌아서니 벌써 저위에
일행들이보인다
갈림길에서 위쪽으로 올라가니 미끄러운바위를 내려오면서
"왜 이제야 와요" 한다 같이 점심을 한 일행두분 먼저 내려가신단다
14시49분 - 숙승봉애 도착하니 여기도 역시 바닷바람이 심하게 분다
그래도 다들 이제 마지막코스이니 느긋하게 기념촬영도하고
우리가
가야할 해신세트장과 주차장을 가르키는 산대장님 설명들으며
남은 배랑 사과를 깎아먹고나서 내려와 철계단을 몇개 지나고나니
꽉 들어선 동백숲이 한참을 이어진다 터널속은 밤인양 컴컴하다
15시21분 - 동백숲을 빠져나오니 돌 징금다리가있는 물가에서 등산화들을 닦고있다
느긋하게 즐기며 한 산행인데도 정해준 하산시간엔 아직 여유가있어
얼마전 화려하게 막을내린 해신신라방세트장을 찾았다
장보고의 잔당들을 김제로 추방 500년동안 섬을 비워둔 덕택에
울창한 수목과 동백터널길을 산행할수있었지만~~~~
주인을
떠나보낸 상단이랑 수로의 배들은 쓸쓸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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