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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산행기

팔공산 야간산행

◈산행지: 대구 팔공산
◈산행일:2004년6월12-13일
◈산행코스:수태골→ 서봉→ 동봉→관봉(갓바위)→ 주차장

 

 

 

토요일 대구 모임있어 가는길에 일요일 팔공산 산행을 할까 생각했는데
갑자기 야간번개산행을 하자고들 하신다 ~~날씨가 덥다고
위험할거 같아 걱정스러우면서도
조금은 설레이는 마음으로 토요일 오후 대구로 출발

 

 

동대구역에서 만나기로한 약속시간이 넘 많이 남아 산장지기님집으로
몇달만의 만남에 즐거운 얘기꽃피우며 저녁을 먹고 ~~동대구역으로

대장님과 멀리 서울서오신 호수님, 선녀랑 반갑게 인사하고
일요일 바쁜일때문에 차를 가져오신 산사랑님 계신 갓바위주차장에서
별빛 쏟아지는 캄캄한 밤거리를 달려 수태골 도착

 

 

요즘 한창 제철인 서대회 아이스박스에 얼음가득채워 가져왔는데
에궁 ~~~신선도 50%다운이네 ㅎㅎㅎ
산장지기님 솔~솔향내나는 잣술에 서대회 안주삼아 다들 한잔씩들 하고

 

 

 

밤9시30분(수태골 산행시작)
헤드랜턴을 밝히고 다들 조심스레 산행시작
혹여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기라도 할까 다들 천천히 올라가는데
밤의 차가운 기온에도 솔솔 땀방울 맺힌다

 

칠흑같이 어두운 밤 6명의 불빛과 졸졸졸 흐르는 계곡물 소리뿐
쪼르르르 울어대는 새들은 깊은 잠에 빠졌는지 숨소리하나 들리지않고
랜턴불빛에 커다란 왕모기와 하루살이가 달려들어 정신이 하나두없다.

휴식시간엔 다들 랜턴을 끄고 고요한 숲에 빠져들기도하고
나뭇가지사이로 보이는 가녀린 그믐달과 별들의 행렬하며
첫야간산행의 황홀함에 괜스리 가슴이 벅차오름을 느낀다.

 

 

10시55분(갈림길)
동봉과 서봉갈림길에서 산장지기님과 선녀는 나뭇꾼을 기다리고
산사랑님,호수님,대장님,향기는 배낭은 벗어두고 서봉으로 ~~
야간이라 밧줄이 있는곳은 조금 위험하지만 무사히 서봉도착

23시14분(서봉도착)


서봉에 올라서니 화려한 야경의 대구시내가 별빛처럼 너울너울 춤을추고
갑자기 고요하던 밤하늘에 쏴~~하니 바람이 불어와 추위가 몰려와서
황홀한 시내야경을 배경으로 한컷씩 찍고 바로 동봉으로 다시출발이다.

갈림길에서 합류 다시 조심스러운 산행길 시작되고
어둠속에 동봉입구의 석조약사여래입상이 어렴풋이 보이고
마지막 계단을 올라서니 드디어 동봉이다.

 

 

 

 

24시(동봉)
좌측으로 거대한 통신시설이 서있는 팔공산정상의 비로봉이 보인다
온통 휘황찬란한 불빛으로 가득한 대구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보면서
산방의 북한산님의 건강을 비는 마음으로 잠시 숙연한기분에 젖는다

다들 보석처럼 쏟아지는 별빛과 야경에 감탄사 연발하면서도
흐이구 이젠 배가고파 ~~
자랑하던 솔잎족발은 언제나 먹을수 있을려나 ㅎㅎㅎ

 

이젠 내리막 바위와 로프 조심스레 내려와 커다란 바위바람막이가
되어주는 곳에 자리하여 대장님의 꼴~~깍 침넘어가는 소리들리는
솔잎족발찜 요리가 시작된다
솔잎을 코펠바닥에 깔고 그 위에 족발을 얹고 다시솔잎 족발~~
김이 모락모락나면서 향긋한 솔잎과 구수한 족발냄새에
더이상 기둘릴수없다고요 ㅎㅎ~~~~

 


한잔술에 솔잎족발찜 햐!!!~~~한팩이 금방동이나고 다시한팩
여섯명이 족발두팩을 말끔히 해치우고 커피까지 한잔씩 마시고나니
배도부르고 침낭만 있음 하늘을 이불삼아 밤하늘의 별이나 세어볼건데..

 

이제 시간도 자정이 지나 다들 피곤한지 발걸음이 느려진다.
신령재를 지나 헬기장에 이르러 휴식시간
배낭을 베고 가만히 누워 밤하늘의 별을 올려다본다.
수많은 별들이 저마다 아름답고 슬픈 신화와 전설을 간직하고있는

 

다시 아름다운 팔공산의 능선길은 시작되고

이제 조금씩 주위가 어렴풋이 보이기 시작한다
능선재에 올라서니 골프장잔디도 희미하게 보이고
조금 앞서갔더니 아직 뒤 불빛은 보이지않는데
산사랑님 인봉에 올라가볼래? 하신다 ~~물론 좋구말구요

 

4시28분(인봉)
바위 조심스레 올라가니 시내야경과 골프장이 내려다보인다

희미한 조망을 하고 내려와 다시 유혹하는 바위들
다들 안올라 가신단다 나 홀로두고선 ~~~

 

노적봉에 올라가니 공룡의 발자국인가 커다란 물구덩이 있다.

 

이제 관봉에 가까워오는 모양이다 스피커의 목탁소리 울려오고
새들도 잠에서 깨워나 숲을 깨운다.

왼편하늘엔 노랑,주황,빨강색의 아침을 열 준비로 서서히 물들이고
나뭇잎들도 맑게 빛을 내기 시작한다.

 

 

 

 

5시(갓바위)
갓바위계단을 올라와보니 많은분들 새벽불공 드리느라 열심이고
하늘이 붉게 물들이더니 찬란한 일출이 모양을 드러낸다
밤사이 힘든산행뒤이건만 이 뿌듯함 뭐라 형연할수없을정도로 기쁘다.

일출과 갓바위 배경으로 기념촬영을하고
남자분들은 돌계단길로 여자들은 오솔길로 갓바위주차장으로

 

6시(주차장도착)
산사랑님은 바쁜 스케줄때문에 찜질방에 우리들 내려주시고
야간산행의 지친 피로풀어주는 달콤하고 황홀한 꿈나라 여행에 빠진다.

 

산이 있어 또 산을 찾겠노라는 단꿈에 취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