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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산행기

밀양 수리봉과 북암산

산행일:2003년 12월14일


♣산행코스
가인리 →인골산장→너덜길 →북암산→문바위→수리봉→바위전망대 →원서리


자주가던 산악회가 계룡산을 가는 바람에 ,, 며칠후면 또 계룡산갈일이 있어
밀양의 문바위,수리봉,북암산 산행을 따라 나섰다.
처음가는 산악회라 당연히 아는 친구는 없지만 평소 산에서 안면이 있는 산꾼이
있을법도 한데 어쩐일인지 한사람도 낯익은 사람이 없다.

그러면 어쩌리 산애인 만나러 가는데 ~~~룰루랄라~~~출발은 엄청좋았다.ㅎㅎ

7:55분 (여천출발)

여천출발 사천휴개소에서 잠깐 쉬고 곧바로 버스는 북창원IC를
빠져나가 진영,밀양쪽으로 달렸다.
단감으로 유명한 진영시내도로엔 수북히 단감박스들이 쌓여있다.
밀양강을지나 밀양병원, 영남병원을 빠져나가자 시내 곳곳엔
밀양 산외간 4차선 도로 공사에 길이 복잡하다.

시내를 빠져 우측으로 울산,언양 방면 24번 국도를 따라 오니 표충사 얼음골 방향의
이정표 나타나고 안곡,화주촌,야촌 시내버스정류장에서 내려 화주촌동네로 들어왔다.
양어장 못미쳐 과수원길로 들어서가니 길도 없고 농로수로가 나타난다.

수로 안으로 들어가니 얼음이 얼어 밟으니 깨어져 조심조심
지나와서 보니 아래에 넓은 다리가 있었다.
그쪽으로 와야하는데... 오늘 산악대장이 참석을 하지 않았단다 .

처음 산행계획은 문바위에서 수리봉쪽으로 잡았는데 시간이 넉넉할거 같으니
자신있는 사람은 억산까지 간다는 바람에 당연히 억산을 다녀올 생각에

5명이 선두에 섰다.

산악대장이 없어서 조금 걱정이 되긴 하였지만


11:00(산행시작)
가인저수지 인골산장 조금 못미처 우측으로 산행초입을 잡았다.
더울거 같아 옷을벗어 챙기고 하다보니 회장님과 산행에 초보인
두사람 이렇게 셋말고 제일 후미다.
처음부터 오르막인길 천천히 오르다보니 웃옷을 벗었는데도 벌써 땀방울이 떨어진다.

11:23(한기의 묘)

묘 한기 지나자 후미 너무 천천히 오르는거 같아 7명추월 앞으로 갔다 .
우측으로 10여분 가다보니 삼거리길 나타나 곧장 앞으로 가는데
한참을 가도 선두가 보이질 않는다 .
너무 쳐진걸까 생각하고 한참을 달렸는데 흔적조차없다


이쯤오면 어느정도 보여야하는데 이상하다 생각은 하면서도 계속 앞으로 갔다.
한 20여분왔을까 길도 희미하고 아무래도 잘못길을 들은거같다 이렇게 한명도 보이질 않으니...
뒤돌아 가야하나 어쩌나 생각하다 능선으로 올라보자 생각하고 치고 오르기 시작했다.
여천서는 눈조차 구경하기 어려운데 언제 왔는지 아무도 밟지않은 그늘진 응달이라
제법 많은 눈쌓인길 나무를 헤치며 올라도 올라도 능선도 길도 이정표도 아무것도 없다


오직 아무도 밟지않은 눈쌓인 곳에 작은 짐승의 발자국밖에 (....오싹)
처음엔 너무 무서워 어서 능선이 나타나길 바라며 낭떠러지로 추락할까
낭떠러지에서 떨어져 나무를 붙잡고 헤치며 죽으라하고 올랐다.
산악팀에 전화를할까 하다 곧 능선이 나타날줄알았다.

아이젠을 꺼내 신을까하다 가파른 눈길이라 그것 꺼내신기도 위험할거 같아
죽어라 나무를 붙잡고 머리로는 어떻게 할까 열가지도 더 생각을 하며 오르다보니


세상에!!
암벽이 나타났다 옆은 낭떠러지고 현기증이난다.

베낭을 벗어 올려놓고 "영차"

급하니 무섭지도 않고 힘이 절로 나는걸까(속으로 왜 이렇게 쉽지 ㅎㅎㅎ)
바위만 오르면 이제 능선이 나타날줄 알았는데 첩첩산중 (이거 은근히 오기가 생긴다)


그래 한번 해보는거다!!.
다시 베낭을 고쳐매고 스패치를 꺼내신고 눈을 쓸며 잡으며 오르다
감각조차 없으진 시린손 뜨뜻한 배난로에 잠시 녹여서
이젠 무서움 조급한 맘 버리고 느긋하게 오르기로했다.

언제 눈 다시보리 눈배경 사진도 찍고 ...


아!..왜 그 생각을 못했을까 ..갑자기 산악인님 북암산 산행기 읽은 생각이 났다.
혹시 길 알수 있겠다 하고 전화를 드렸드니

"아니 능선으로가면 길 좋은데 쭉 가다보면 문바위 보이고..."
에구 울고 싶어라(.. ㅠㅠ..) 도움을 청했건만 무사태평 남의 속도 모르고 ...


이래서 조난을 당하고 동사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언뜻 머리를 스친다.
어쨌든 내가 헤쳐나가야하는 길이다 생각하니 한결 마음 편히 오를수 있었다.
1시간 10분넘게 홀로 헤매다 올라오니 사람소리가 두런두런들린다.

아! 이젠 다 왔구나 .안도감이 든다

13:00(북암산정상)
묘 한기가 보이고 산책길같은 양지라 눈도 없고 길 선명하게 나타나고
바로 북암산정상이란 표시가 길가에 자그마하게 있다 ...

에구구 반가버라~~~~
일행두분이 가시다 길잃어 한시간 넘게 헤매다 산넘고 물건너 바위넘어 왔다고 했드니
존경의 눈빛으로 ..에구 뭘 그걸가지고 (속으론 엄청 쫄았음서ㅎㅎㅎ)


13:20(문바위)
볕이들지않은 눈길 20여분오르니 커다란 문바위
조금더 올라와 갈림길 편평한곳에 자리하고 점심을 먹었는데 힘들었던 만큼 얼마나 꿀맛이던지


14:08(억산 갈림길)
점심을 마치고 내려와 좌측으로 억산,석골사가는 갈림길 처음 계획과 달리
오늘은 억산은 포기하고 우측석골사쪽으로 내려왔다.
내려오는 곳곳엔 눈쌓인 암벽이 있어 몹시 위험하다.
낭떠러지 길 조심해서 돌아오니 로프가 매달려있다.
암벽이 있음 반드시 돌아가는 길이 있기 마련이라고 하시며 다른분들 돌아가시는데
이젠 간이 부었나 무조건 잡고 올라간다.


14:23(수리봉정상)
바로 로프타고 올라오보니 수리봉정상인데
작은 돌무더기로된 좀 실망스럽다.
이제 내려갈길만 남았으니 산소 많이 마시고 가자고들 하셔서 문바위 사진도 찍고
운문산,가지산,억산을 바라보며 모처럼 물로 목도 축이며 한가한 휴식을 즐겼다.
계속 내리막길 이어지다 밀양시내가 바라보이는 곳에서 아래로 내려오니 또 바위다

돌아서 가야하는데 셋이서 바들바들 또 바위타고 내려온다.
이제 계속 가파른 내리막길 경사가 넘 심한거 같다

15:10(원서리 도착)
지그재그 낙옆쌓인 가파른 경사로 내려오니 원서리(석골)
계곡에 발을 담그니 얼음처럼 차가운 물 쨍하니 마음까지 상쾌하다.

석골입구 주차장으로 내려와 뜨거운 떡국과 하산주를 먹고 차에올라
오늘 억산을 오르지 못해 아쉬워서 언제 다시 오늘 가보지못한
사자봉과 억산을 가야겠다 생각하고 있는데

산악인님 걱정이 되셨는지 하산 잘했는지 전화하시고
이쁨맘님 목소리 들을수 있어서 반가웠어요
도움은 쬐끔도 안됐지만 마음 든든했던
산악인님 고마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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