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2003년 10월1일
갓바위주차장(11:10)-갓바위(11:50)-신령재(14:00)-동봉(15:10)
포장도로길(15:40)-주차장(16:10)
신발을
고쳐매고 11시10분 갓바위를 향해서 출발이다.
불공드리러 오시는 분들 마음 수양하라고 그러는지
계속되는 돌계단에
얼마나 힘이
들던지 서늘한 바람에도 땀이 뚝뚝 떨어진다.
"마음이 이쁘면 다리 한개도 안 아프다"
하고 친구가 말하던데
이궁 맘뽀가
안 이뿐가보다 이리 힘이드니..
산에서 정상을 잘 안 물어보는데 오늘은 자꾸 궁금하다 .
그저께 도락산 바위산을 너무 힘껏
안았더니
아직도 팔이 덜 풀렸나부다.
와!!~~ 이렇게 사람이 많이 있을줄이야
드디어 갓바위를 올라온
모양이다.
넓은 바닥에 수없는 사람들이 일어섰다 앉았다 절을 하며
합장을 하고 있었다
동봉가는 길을 물으니 갓바위 지나서
가란다.
갓바위 지나서 계단을 내려가면 동봉가는 길을 물으니 이곳은
주차장가는길이니 다시 아래로
내려가란다
미쳐..어쩐일이야?
다시 내려가면서 불공드리는 사람들 쳐다보면서 무슨 공 드릴일이 저리 많을까
잠시 생각하면서
다시 아래로 내려가면서 물으니 내려가면 돌아서 가는길이라 멀단다
갓바위를 두고 몇번을 올라갔다 내려갔다 ..모르겠다
나도 공이나
드리고 가야겠다.
합장하고 잠시 마음속 기도를 해본다.
젊은 아저씨의 말을 듣고 갓바위지나 돌계단을 몇개지나 왼편으로 난 길을
올라갔다.
이곳에 오니 이정표가 계속 숫자로 되어있다.
8,9,10...어렵지않은 바위하나 지나면 나타나는 길은
오솔길을 걷는
기분으로
올라갔다 내려갔다 지루하지않은 산길이 계속이어진다.
20,30..신령재를 지나고나니 하늘이 컴컴해지며
땅위에서
운무가 차 올라온다
마치 신선이라도 된 듯한 착각에 타이타닉의
디까프리오 흉내도 내보면서
낄낄대며 오르는 산길은 언제나
기분좋다.
60번 지나니 한방울씩 떨어지던 빗방울이 64번부터 제법내린다.
얼른 우의를 꺼내입고
다시재촉
80번지나고부터는 바위에.. 로프에.. 비를 머금은 길은 미끄럽고
쳐지는 친구들두고 홀로 왔더니 바위사이로 난 길을 잘
모르겠다.
다행히 번호표를 보고 계속올라가니 드디어 동봉이다.
비는 거의 그치고 있지만 바람이 불어 한기를
느낀다.
구름에 가려 잘 보이지 않지만 기념으로 사진도 한컷찍고
바로 하산..
비가 온 탓에 미끄러운 바위길을 조심조심 30여분
내려오니
아스팔트길이 나타난다.
졸졸 많지않은 계곡물도 흐르고 이제 큰길이니 다 왔나보다
생각했더니
30분정도를 더
내려오니 주차장이 보인다..
도심 근교에 이렇게 좋은 산이있어 부러움을 느끼며
오늘 산행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