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03~08년

눈덮힌 만복대를 다녀와서~~~05,2/6

솔향기/여수 2006. 4. 29. 15:13

산행일:2005년 2월 6일

 


산행코스:당동-고리봉-묘봉치-만복대-정령치-큰고리봉-고기삼거리
소요시간:9시30분-15시40분(6시간10분)

 

밤새뒤척이다 한숨도 못자고 새벽에일어나 가족들 식사준비를하고

배낭을 챙겨 출발지 도착하니 엄청 많은 분들이 와 계신다

아마 마지막 눈산행이 되리라~~

 

당동마을을지나 고개길 들어서니 얼어붙은눈이 거울처럼 반들거린다.
아이젠들 착용하고서도 미끄러질가 조심하면서 초입오르막부터
속이 울렁거리고 잠을 못자서그런지 영 불안하다 혹여폐가될가 ~~

항상 선두에서 산행도 잘하시고 사진촬영을 즐겨하시던분이
시작하자마자 하산하셧으니 어떻해야할가 잠시 망설여진다.


언제나 산은 말없는 거인인거같다 ..어느산도 결코 만만하지않는
같이오르던 일행들 앞서보내고 쉬엄쉬엄오르기로 했다.
지치면 귤도 꺼내먹고 깎지않은 사과도 우적우적 베어먹으며
나뭇가지사이로 하늘이 보이는가 싶더니 봉우리가 나타나기를 몇번
11시쯤 성삼재와 만복대갈림길에 올라왔다

 

 

 

이제 능선길 시작이다
눈이 얼마나 쌓였는지 무릎까지 오는가하면 어느댄 가슴까지 차오르고
겨우 사람하나 지나갈만한 눈 터널길을 뚫고 지나가기도 하고
햇볕이 비추는곳엔 눈이 녹아 보석처럼 반짝거린다.
도저히 기운이 없어 손에 잡힐거같은 가까운 만복대까지 가지못하고
큰바위 바람막이 되어주는곳에서 ...철퍼덕 ~~!!

 

뒤로는 성삼재와 시암재휴게소가 보이고 노고단 송신탑도 저멀리 보인다.
구름에가려 사라졌다 다가오는 반야봉을 바라보며 맛있는 산중부폐시간
든든히 배를 채우니 이제 좀 기운이 난다

 

 

 

만복대를 거처 뒤로오니 겨우 눈꽃이 솔잎에 살포시 얹혀있는게 보인다.
철쭉과 싸리나무가 키를넘는 눈터널을 지나 정령치 휴게소에 도착
겨울이라 그런가 지난번 왔을때와는 또다른 넘 적막하다

 

 

 

 

 

 

정령치에서 큰고리봉에 도착하니 세동치에서 수철리로 하산하기로한 산행코스를
눈과 얼음에 많이 시간이 지체되어 단축하기로 했나부다 고리봉에서 하산이란다.
큰고리봉에서 내리막길 얼마나 미끄러운지 비료포대만 길위에 깔면 아마
그래도 고기삼거리까지 단숨에 갈거같다 가파르고 미끄럽고
팔과 다리에 혼힘을 쏟아 엉금엉금 기다시피내려오다 ~~쭈르르르 넘어지고 ㅎ

 

1키로쯤 내려오니 커다란 소나무가 빽빽히 줄서있는 솔숲길이 이어진다
후웁 ~~ 푸아
길게 숨 들이마시며 촉촉히 젖은 공기 마음껏 마시는  ..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싶은 산행이였는데 역시 이 맛에 또 산에 오르겠지 ~~

어떠한 산이던 산행전날은 푹잠을 자야겠다는 생각을 한날이다
내일부터는 명절손님 맞이로 며칠간 분주한날이 될것이다
그리곤 새해 또 즐거운 산행을 하리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