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03~08년

2,안개쌓인 지리산 성제봉03,11/29

솔향기/여수 2006. 4. 29. 15:07
청학사→성제봉→헬기장→신선대구름다리→통천문→고소산성→한산사→평사리최참판댁→주차장

8시20분 영동주유소를 출발하여
10시 노전마을입구도착

10:05(산행시작)
형제봉청학사란 표시가 있는 도로변에서 5분정도 올라가니 왼편으로 노전마을가는 시멘트길이 이어진다.
가지런한 장독대며 아직 뽑지않은 배추가 풍성해 보이는 조그마한 마을길을 계속올라가니

10:35(청학사)
오른편으로 아담한 청학사 나타난다.
왼편으로 난 등산로길을 따라가니 쭉쭉뻗은 굵은 대숲이 하늘을 찌를듯이 길게 늘어서있다.
바람에 흔들리는 서걱거리는 대숲소리 들어면 10분쯤 올라가니

10:48분 이제 온통 바위인 계곡길시작이다.
도로에서 내려 한번도 쉬지않고 계속되는 오르막에 벌써 땀은 비오듯하고 간간히 떨어지는 비와 함께 얼마나 힘이드는지 자꾸만 쉬고싶은 유혹을 느끼는데 역시 젊어서 그런가 은암이는 콧노래까지 부르며 있는데로 여유를 부리면서 올라간다.

간간히 비를 뿌리는 날씨에 낙옆은 촉촉히 젖어 발밑의 촉각은 부드럽고 차오르는 운무에 무어라 형언할수없는 신비함도 느끼지만 주위풍경을 맛볼수없음은 아쉽다.
계곡을 따라 얼마를 올라왔을까 커다란 바위위에 앉아 잠시 휴식시간을 갖는다.
졸졸 흐르는 샘터에서 땀흘리고 먹는 물맛이란...... 무엇과 비교할수있을까
또다시 계속되는 오르막 오르막 어휴...힘들어

12:00(삼거리)
아!..이제 다 왔나부다.
신선대와 성제봉의 이정표가있는 삼거리
오른편으로 조금오르니 성제봉
비바람이 얼마나 몰아치는지 땀흘린뒤라 더 춥게 느껴진다.
바로 내려와 다시 신선대쪽으로 오르니 성제봉정상이다.

12:10(점심시간)
조금 이른시간이지만 바람도 일지않은 아주 아늑한 자리에 모여 점심을 먹었다.
이렇게 높은곳에 누가 묘를 썼는지 몰라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는걸보면 참으로 명당자리임에 분명하다고들 한마디씩 하면서 언제나 푸짐한 부페에 과일에
오늘은 넉넉한 커피까지 진수성찬이다.

12:40(출발)
계속되는 오르막에 많은 땀들 흘리고 바람부는 날씨라 점심을 먹자마자 바로 길을 재촉한다.
10분정도 좌측으로 내려오니 헬기장이 나타나고 좌측으로 조금내려오니 안개에 싸여 아무도 보이지않고 이정표도없어 어느곳으로 가야할지몰라 소리쳐부르니 아래쪽에서 대답하는 소리가 들려 왼쪽으로 내려갔다.

13:00(성제봉철쭉제단)
예쁘게 꾸며진 철쭉제단을 쭉따라 아래로 내려가니 이정표가 있고 출렁거리는 구름다리 바람과 안개에 싸여 미끄러질까 아뜩하다.
구름다리를 지나 거대한 통천문을 통과하고 내려가는 길은 안개비에 길이 미끄러워 조심조심
이제부터 솔잎과 낙옆이 마치 융단처럼 부드럽게 쌓인 길을 오르락 내리락 얼마나 걸어왔을까

갑자기 내려다본 좌측으로 보이는 아래동네에 햇볕이 보인다.
우측으론 안개에 쌓여 아무것도 보이지않고 반대편엔 햇볕이 보이는 마을이 보이고
마을을 계속 바라보며 한참을 내려오니 이제 서서히 안개가 걷히고 볕이 나타난다.
참으로 지리산의 날씨는 종잡을수가 없는것같다.

14:10(휴식)
이제 마을이 선명하게 보이는 넓은 바위에 앉아 마지막 휴식을 즐긴다.
오른쪽으론 섬진강의 모래밭이 햇볕에 반사되어 은빛으로 빛나고 좌측으론 찬란했던 최참판댁의 넓디넓은 토지가 반듯하게 평사리 전체를 감싸안고 있다.

14:23(고소산성)
고소산성 마지막에 외로이 서 있는 소나무가 인상적이다.
잘 쌓여진 산성을 지나 좌측 아래로 내려오니

14:35(한산사)
우측으로 한산사가 보이고 이제 포장도로 길이다.
10여분 그 길을 따라 내려오니 평사리 마을이다.
좌측으로 최참판댁을 보면 가는 도로변에 감나무가 많이있는데
까치밥으로 남겨놓은 제법많은 홍시가 먹음직스러워보인다.

뒤도 안돌아보고 감나무에 매달려 홍시 두개씩을 따서 먹어보니
(그래도 염치는 있어 두개씩 밖에 안땄음)

아휴~~~~맛있어
금방 따서 먹어니 더 맛있는거 같다.
관광지 조성하느라 마을분들모두 이엉을 엮느라 한창인 마을을 들어서
최참판댁 육중한 대문을 들어서니 금방이라도 카랑카랑한 서희의 도도한 목소리 들려오는듯하다.

새로 수리하느라 한창공사중이고 이곳 저곳 둘러본 내부엔 소설속 장면을 그대로 재현해놓아
잠시 그 속으로 들어간 착각을 일으킨다.

사랑채,뒷대숲,사당,별당의 연못,우물들...
윤씨부인이 기거하던 안채에선 즉석 판소리에 관광객들 발길 멈추어져있고
그 소리 웬지 서글프게 들림은 쇠락한 가문때문일까~~

15:10(주차장 도착)
지리산 산행치고는 조금 이른 시간에 오늘도 행복한 산행을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