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산행기

강천산

솔향기/여수 2012. 8. 2. 14:59

산행일:2003년 11월23일

 

한달전쯤 그림같은 강천산 단풍을 보고왔는데 다시 낙옆 뒹구는 산행까지 할수 있게되어 기쁘다.
혼자서 그 먼길 어찌갈까 걱정을 했는데

은암님 시간을 내어 갈수 있다니 고맙고 반갑다.

8시 기업은행앞에서 만나 순창으로 출발
언제나 호쾌한 너털웃음과 재미난 얘기꾼인 은암이 덕택에
시간가는줄 모르고 곡성을 지나 순창을 통과 강천산으로 향하고 있었다.

너무 일찍 도착하는거 아닌가하고 산악인님 전화해보니


세상에! 벌써 도착하셔서 아침을 드실려고 음식점 찾고 계신다고 하신다.
강천산입구에서 아침을 드시려나 주차장을 지나 한바퀴 둘러보니 보이지 않는거 같다.
잘보이는 입구에 주차하면서 전화를 하니 매표소를 통과하신단다.

곧이어 산악인님 산장지기님 도착..
이 달에 벌써 두번 만남이라..정말 반갑다...모두들 반가운 인사 나누고

10:00(산행시작)
주차장앞에 보이는 산에는 주렁주렁 탐스런 감이 초입부터 산꾼들의 마음에 고향의 인심을 느끼게하여 풍요롭다.

"저거 주인없는건가 우리 감따러 가까?"

산악님 개구진 장난 발동하시고 추워진 날씨에 옷들 챙겨입고 길 재촉해본다.

상가를 지나 폭포에 다다르니 단풍과 햇살에 곱게 빛나던 무지개는 간곳없고

앙상한 나뭇가지와 말라버린 폭포가 우릴 반긴다.

병풍폭포를 지나 우측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니 낙옆에 온통길이 보이지를 않는다.
가파른 길 나무를 헤치며 올라가니 선명한 등산로 나타나고
계속되는 오르막 주위엔 온통 소나무 숲이다

산행시작 추울까봐 걱정했던 마음엔 벌써 땀방울 뚝뚝 걸쳤던 옷 하나씩 벗어던지고

10:40(깃대봉도착)
단풍시즌이 끝나서 그런지 산꾼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 강천산
낙옆깔린 부드러운 산길에 가끔 보이는 산죽
산죽만 보면 힘들었던 산죽길 얘기하는 산장지기님 얼마나 힘드셨을까 ㅎㅎ...힘든 오르막에 식수로 갈증을 해소하고
이제 강천호수를 만나러 내리막길로 계속 호수옆 길을 따라간다.
저번엔 조금이라도 있던 호수물이 아예말라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호수를 지나는 다리위에는 아직 점심시간도 되지 않았는데
성급한 산꾼들 맛있는 부페를 즐기시고들 계신다.
다리를 지나 이제 철계단을 오른다.
산악님 예전엔 다 로프였는데 지금은 철계단이라고 하신다.
철계단이 안전하긴한데 스릴과 산 그대로의 맛이 없어 아쉽다.
몇번의 철계단을 지나니 산성도착

12:05(산성도착)
산성에 도착하니 햇볕따스한 바위 곳곳에 자리잡고 점심들 하고 계신분들이 보인다.
자리를 잡고 준비해간 푸짐한 산정부페를 즐겼다.
분위기 좋고 음식 맛있고 특히 산방 가족들 마음씨들은 더 이쁘서
향긋한 솔술 친구인양 너무 마셨나 ..

한참을 구름위를 거니는 듯 몽롱했었다.

따뜻한 태양아래 재미난 얘기하면 더 있고 싶었지만 갈길이 아직 남았으니 서둘러 또 길을 떠나본다.
길게 이어지는 산성에서 우측으론 추월산과 담양댐이 보이고

이제 좌측 내리막 로프를 타고 주르륵... 이젠 무섭지않고 재미있다.

14:35(광덕산 정상)


오르락 내리락 헬기장을 지나 광덕산정상에서 과일과 식수로 갈증을 해소하고

우리가 오늘 지나온 봉우리들을 바라보니 어떻게 저 산들을 걸어왔을까 싶다.

이제 신선봉을 향하여... 오르막이 있으면 반드시 내리막도 있는 산길

15:20(전망대 도착)
전망대에 도착하니 이곳까지 거의 볼수 없었던 산꾼들이
자리가 없을 정도로 전망대를 가득 메우고 있다.
한바퀴 휘~이 지금까지 걸어온 곳을 바라보고 강천사에서
가까워 많아진 등산객들 사이로 내려오니 어느 듯 강천사
이곳에서도 나뭇가지가 휘일정도로 많이 달린 감이 그대로 있다.

16:00(주차장 도착)
넓다란 도로길을 한참을 내려오니 벌써 주차장
또 헤어져야할 시간이다.

상가쪽 식당에서 뜨거운 메운탕으로 저녁을 하고
아쉬운 작별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