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불,취서산
산행일:2003년 10월12일
◈산행코스◈
등억신리(10:40)-홍류폭포(10:59)-(119구조1번지점11:09)-(119구조9번지점12:30)신불산정상(13:00)-
취서산장(14:30)-영축산취서산장(15:00)-지산마을(15:40)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바라본 하늘이 예사롭지않다.
양산도착하기까지 내내 구름을 몰고왔다 사라지며 마음 졸이게 하더니
주차장 도착 산행시작부터
한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한다.
산행시작(10:40)
한방울,두방울 떨어지는 빗방울도 설레는 마음에
묻히어
따라나선다.
찌르르 울어대는 벌레소리들으며 올라가다보니
홍류폭포와 간월산의 갈림길이 나타난다.
홍류폭포쪽으로
몇분가지 않아 시원한 폭포가 보인다.
날씨탓인지 폭포도 왠지 쓸쓸한 느낌을 준다.
폭포에서부터 계속오르막길이
이어진다.
가을 산행이 절정인가부다. 계속 정체가 이어져 앞으로 나아갈줄을 모른다. 몇발자국가면 쉬고 ...
드디어 빗방울도 굵어져서
모두들 우의를 꺼내입고 배낭카바를 씌우느라 부산하다.
계속 오르막이라 땀은 흐르고 우의까지 걸치니 스팀이 푹푹..
모자를 벗겼다.
빗방울 굵어지면 썼다가
우의 걸치고 밧줄까지 타야하니 폼들이 가관이다
119구조6번지점을 지나니 제법 긴 밧줄코스가
있다.
"여성분들 돈주고도 하는데 쉬운길로 가지마시고
유격훈련 한번해봐여"
"그럼, 그럼 당연히
해야쥐"
히히, 낄낄 다들 재미있다고 즐거운 표정이다.
비가와서 길이 조금 미끄럽고 계속되는 오르막에 힘은
들지만
군데군데 밧줄에 아주 좋은 코스인것같다.
한창 즐겁게 시시덕거리면 잘 가고있는데 무시한 칼등선이 앞을
가로막고있다.
'에구,에구 무서버라'
여기서 떨어지면 ..생각만해도 아찔하다.
그래도 어쩌라 좌측으로 길은 있지만
언제다시 오려나 한번 해봐야지..
팔에 힘을주고 다리를 긴장시켜며 한발,두발
흐미..이것도 짜릿한 스릴이 있어 이 또한 기분
만땅이다.
공룡의 갈비뼈를 지나왔네 목부분을 지나네
이 짜릿한 기분에 등산옵네 하는 남정네들의 구수한 입담과
도움을
받으며 어느새 신불산 정상에 올랐다.
신불산정상(13:00)
안개가 너무 많이끼어서 몇미터 앞을 분간못하니 자연의 풍광을
구경할수 없음에 아쉬움을 느끼며 즐거운 식사시간을 갖는다.
힘든 산행과 배고픔에 어느것이나 다 진수성찬이다.
배추,상추,고추에 젖갈
부침개,오징어채,부추김치
특히 반찬솜씨있는 친구의 갑오징어즉석무침은 여섯명
모두 맛있다 맛있다 연발하며 ㅎㅎㅎ
금방 동이 나
버리고 말았다 .
에구 더 먹고 싶은디..
정상주가 빠질수없지..맥주,사과 오이로 축배를 들고
하산이다..
신불평원(13:50)
취서산을 향하여 가는길은 끝이없는 억새평원이다..
날씨가 좋으면 얼마나
좋으랴
햇볕을 받아 금빛물결로 일렁이는 갈대밭을 머리에 그리며
왔건만 너무아쉽다. 날씨가 좋으면 얼마나 좋을까
...
하면서 정신없이 내려오다보니 이상하게 길이 희미하게 이어지다 끊기고 아무래도 잘못온것같다.
그 많던 등산객들 하나도 안
보이고 다른팀네명과
우리 모두 열명뿐이다.
내려가면 길은 있을것 같다는 사람과 능선으로 올라가보자는
사람.. 어쨌든 위로
올라가기로 하고
"야호!"
"정상"
소리쳐 부르니 저 멀리서 "야호" 하는 소리와
두런거리는 사람들 소리가
들린다.
길도 없는 억새밭을 헤치며 위로 위로 올라가니
안개속에 일렬로 쭉 걸어가는 산꾼들이 보인다.
취서산장까지의 끝도없는
갈대밭을 지나
이제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비가온뒤라 내리막의 길이 왜 그리 미끄럽던지 여기저기서
"엄마야"를 수도 없이
외치며
영축취서산장(15:00)
영축취서산장에 도착하니 이제 비는 그치고 있었다.
넓은 도로를 가로질러 오솔길로
계속내려가니
양옆으로 끝도없이 소나무숲이 나타난다.
이 맑은 공기 또 일주일은 맡을수
없겠지.
후우웁..파아
복식호흡에 마음껏 산소를 들여마신다.
솔나무 숲길은 지산리 마을 뒤까지
계속이어지며
마을에 다다르니 군데군데 보이는 굵은 소나무들이
쭉 뻗은 직선의 나무가 아니라 곡선의 큰 나무임에도
기품이있어
보인다.
오늘은 비오는 산행이라 힘이 많이든 하루였지만
영남의 알프스 언제 종주할수 있는 그날을 꿈꿔 보면서
오늘 산행
여기서 마침니다.